[시민마이크] #우리 동네 영웅 제1화 마익후(馬謚厚), 강아지 구한 여대생을 찾아가다!

중앙일보

입력

#시민마이크 '마익후(馬謚厚)'씨, 첫 출동

지난 6일, 때는 오전 10시. 서울 효창공원역 근처. 시민마이크에 접수된 '우리 동네 영웅' 1호를 접선하기로 한 날이었소. 햇볕은 따뜻했지만, 찬바람이 간혹 불었소. 1분이면 도착한다는 영웅의 전갈에 레이더를 켰소.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 동네 영웅 분위기를 풍기는 이는 찾기 어려웠소. 혹시 안나타나면 어쩌지. 불안한 마음을 붙들고 전화를 걸었소. 동물병원에 있다는 게 아니겠소? 하여 달려갔소. 그 병원으로. 출동~.

#학대받던 강아지 구출기

그러하오. 영웅의 업적은 학대받던 강아지를 구출한 것이었소. 시민마이크(www.peoplemic.com)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시간은 한달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오. 성균관대 '쪽문' 인근 공사장. 종이박스 안에 두마리의 강아지가 목에 줄이 매어진 채로 방치되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피부병이 심각하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한 상태였다하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강아지 두 마리의 사연이 학교 게시판에 올라가면서 영웅의 눈에도 강아지의 안타까운 상황이 전해졌다 하오. 글을 보고 용기를 낸 우리 영웅, 노윤아씨(성대 2학년)는 큰 마음을 먹었다고 하오.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있는 데다, 어차피 강아지를 키우니 두 마리를 건사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소. 두 마리의 강아지는 그렇게 영웅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고 하오.

#십시일반,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

두 마리의 생명을 식구로 받아들였지만 난관이 있었소. 생후 2개월(구출 당시) 밖에 안되었던 어린 강아지들이라 예방접종 등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것이었소. 게다 두 마리가 피부병을 앓고 있어 치료비가 많이 들게 되었는데, 또 다시 학생들이 나섰다고 하오. 게시판에 올라온 도움을 청하는 글에 뜻을 함께 하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면서 강아지들의 치료비와 사료비가 충당이 되었다고 하오. 학생들은 강아지들의 이름도 함께 지었는데, '학생다운' 발상이 돋보였소. 필수 과목 중에 스피치와 토론이 이란 과목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이 수업에서 차용하여 이름을 토리와 피치로 정하였소.

#마익후가 만나본 토리와 피치

토리는 겁이 많은 강아지였다오. 목줄을 물어뜯어버리는 과감성도 있지만 사실은 속은 여리여리한 남자. 동물병원 문 밖을 나가는 것도 무서워해서 결국 마익후가 안고서야 나갈 수 있었다오. 피치는 정이 많은 강아지였다오. 처음 본 마익후에게도 부비부비를 감행하고 이쁜 짓으로 눈길을 끌었다오. 노윤아씨에 따르면 피치는 안아주지 않으면 밤새 '울어버리는' 그런 애교쟁이 남자라 하오. 우리 동네 영웅 노윤아씨에게 마익후씨가 작은 마음의 선물을 전달하자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뿐인데, 이래도 되나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오. 과연 우리 동네 영웅다운 면모요. 이제 3개월이 된 토리와 피치가 우리의 영웅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하는 바이오. 아, 시민마이크에 제보한 시민의 말로 첫번째 출동기를 마치려 하오."작은 생명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우리 학교 학생들과 용기있게 나서 많은 학생의 귀감이 된 노윤아씨를 우리 동네 영웅으로 칭찬해요. "

시민마이크는 연중무휴,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우리 동네 영웅'들의 이야기를 받고 있소. 말씀만 하시오, 언제든 마익후가 달려간다오~.

시민마이크 특별취재팀 peoplemic@peopl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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