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제 공직기강 잡아야겠다"며 연설문 수정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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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ㆍ구속)씨가 정호성(48ㆍ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에게 “이제 공직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음 내용을 확인했다고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서 최씨는 정 전 비서관에게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라 앞으로 그런 것이 지켜질 수 있도록 국회가 좀 협조를 해야지” “(대통령을) 자꾸 공격의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에둘러서 공직 기강을 잡아야 될 것 같다. 그런 문구를 하나 넣으세요” 등의 사실상 지시를 했다.

이밖에 최씨는 “여기는 2시니까 내일 언제까지 올릴 수 있냐?” “그거 다 어떻게 되는 거야?”라며 외국에서도 정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에 관여했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아주 국민들 속 터지는 거 뭐 그런 거 부채 공기업 부채” “그 무기 부실 하긴 뭐 하여튼 저기 큰 특히 공공기관 방만한 운영”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공개된 통화 내용 중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그 마사회 말이야. 공모 거치는 게 맞고”라며 한국마사회장 인사 절차를 논의하는 내용도 담겼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같은 녹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동아일보가 공개한 주요 통화 내용

▶ 최순실 “중립외교 및 주요한 임무가 뭐고, 여러분들 오시기 전까지 어떤 일을 했고, 그래서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렇게 영내 간에 이런 굉장히 중 중요하니까 여기에 여러분들이 모여서 이렇게 해 달라는 그런 얘기가 좀 들어가야지. 너무 쪽팔렸잖아”
▶ 정호성 “아 그런 얘기를 조금 앞에다 넣겠습니다.”

▶박 대통령 “국민들 관련해서 저 단체가 원하는 거 응?”
▶정호성 “예”
▶박 대통령 “이에 대한 우리의 대안. 그 다음에 농업 경쟁력을 정말 살리고, 그 농어민에게 정말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의 어떤 그 지원 응? 그게 돈 주고 그런 게 아니라 왜 여러 가지로 돕는 거 항상 얘기하는 거 있잖아요. 수출과 뭐 여러가지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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