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배신자'?…오준 "권양숙 여사와 매년 새해인사, 예우 갖추는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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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전 유엔 대사. [중앙포토]

오준 전 유엔 대사.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오준 전 유엔 대사(사진)는 5일 반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신자’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우리 UN대표부에 차려진 빈소에 바로 갔다”고 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 등 대통령의 가족분들에게 매년 1월 1일 전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반 총장이 예우를 갖추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오 전 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왜 한국에는 안 왔느냐 이렇게 물어본다면, 그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다른 일을 제치고 한국에 올 수 있었는지 그걸 제가 확실히 모르겠다”며 “돌아가신 바로 그때는 못 갔지만 그 다음 방문에서 봉하마을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부산에서 세계원조총회를 했는데 그 회의에 참석하면서 공식일정은 따로 있고 조문은 일종의 비공식일정이었기 때문에 조용히 다녀온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오 전 대사는 이날 방송에서 반 총장이 (대선출마를) 시대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비리나 과거의 잘못에 관한 것이라면 자신이 아는 반기문 총장은 공무원으로서 잘못된 일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연차 관련 의혹은)현 시점에서 근거가 있는 비판이 아닌 것 같다. 정책과 정강, 구상에 따라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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