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바람" 타고 주가도 "열광"|주식인구 급증…하루 4천여 구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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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기록경신 퍼레이드>
○…정치기류를 타고 있는 증시 주가는 2일 이후 1주일동안 단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승기록경신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전국에서 이한열군 추모시위가 있었던 9일에도 주가는 폭넓게 올라 이날 현재종합주가지수는 4백41.02로 1주전에 비해 29.99포인트, 7.3%의 평균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최근의 주가폭등세를 두고 증권전문가들조차『너무 한다』며 혀를 내두르는 형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중에 돈은 널려있고 부동산목쪽등 다른 투자처가 막혀있으니 어쩔수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
그러나 이들은 그동안 주가지수를 올려놓은 주종목이 결코 우량주라고 할 수 없는 은행·건설주여서 지금의 열기가 식어 한차례의 조정을 거치고 나면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또 한차례 상승기류를 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거직후 주가 더뛴다>
○…정치발전에 따라 각종선거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전보다 선거직후의 주가상승폭이 훨씬 크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과거에 있었던 4차례(9∼12대)의 총선을 전후한 주가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선거전 6개월 간에는 평균 10.1%주가가 올랐으나, 선거후 6개월간은 26.2% 상승했었다.
따라서 선거6개월 전부터 6개월후까지 1년간의 주가는 약39%가 상승, 선거가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
9∼12대 총선당시의 선거전후 1년간 평균적인 주가동향을 보면 선거 6∼3개월전까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선거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시중의 부동자금이 증시에 유입돼 선취매가 이뤄졌기 때문.
이런 점으로 미루어 13대 총선이 올11∼12월 사이에 실시될 예정이고 보면 하반기주가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것.
대신경제연구소는 이밖에도 ▲국제수지 흑자폭의 확대에 따른 시중자금 사정의 호전 ▲내년 올림픽개최에 따른 내수증가등 증시내부 요인과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볼때도 지자제실시 전망등이 투자심리를 부추겨 지금의 상승분위기에 플러스 작용을 할것으로 내다봤다.

<넉달만에 33%늘어>
○…6·29 노태우선언」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식인구도 급증하는 추세.
증권전산이 집계한 증권구좌현황에 따르면 7일 현재 증권저축구좌를 포함한 총구좌수는 1백2만9천4백52개로 6·29선언이후 7일 동안에 무려 2만9천1백45개가 늘어 하루평균 4천1백64개씩 구좌가 늘어났다.
주식거래량이 사상처음으로 1억주를 넘어섰던 지난3월20일 당시의 총구좌수가 77만7천9백63개였던데 비하면 4개월이 채못돼 32.3%(25만1천4백90구좌)나 급증한셈.

<주문폭주 컴퓨터몸살>
○…지난달30일부터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문건수가 많아짐에 따라 한국증권전산의 컴퓨터가 용량부족으로 「다운」되는 사태가 빈번해져 거래현황 및 각종 지수의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지금같은 거래량 및 주문이 지속될 경우 빨라도 9월말까지는 이같은 사태가 별로 시정되지 않을 전망.
한국증권전산측에 따르면 최근 주문건수가 하루 8만건에 가까와 지금 갖고있는 컴퓨터로는 도저히 이를 소화해 낼수가 없고 발주해놓은 대형 컴퓨터도 9월말께나 들어오게 돼있어 현재로는 속수무책이라는 설명.<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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