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초대형 플랜트 공사 대우건설이 따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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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8억7500만 달러(한화 8525억여원)짜리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SPDC(Shell Petroleum Development Company of Nigeria Ltd.)사가 발주한 바란-우비에 석유.가스 생산시설 건설 공사를 8억75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우건설의 해외 수주액 12억5000만 달러의 70%에 육박하는 초대형 공사로, 대우건설이 지금까지 수주한 해외 공사 중 최대 규모다. 대우는 공사를 따내기 위해 이탈리아.영국.프랑스.미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공사는 나이지리아 남부 포트하코트에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바란-우비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처리해 하루 1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와 12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으로, 대우건설은 설계와 조달.시공.시운전을 총괄하는 장비 구매 및 건설 형태로 공사를 한다.

건설공사가 끝나면 이 시설에서는 우리나라 하루 원유 소비량의 5.4%,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의 24%에 이르는 양을 생산한다. 대우건설은 1980년부터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현재까지 51건, 23억 달러 상당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번 수주로 총 수주실적은 52건, 3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그간 나이지리아의 늪지대 등 다른 업체들이 공사를 꺼리는 곳에서 파이프라인 설치와 플랜트 공사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며 "나이지리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플랜트 건설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이 공사 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에는 대림산업이 필리핀에서 1억8000만 달러어치의 정유공장을 수주하면서 올해 해외건설공사 130억 달러 수주 목표에 청신호를 켰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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