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방·오량액 반발에 결국…'국주' 명칭 못 쓰게 된 마오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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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오타이 양조그룹]

[사진 마오타이 양조그룹]

대표적인 중국의 고급술인 마오타이(茅台)가 앞으로 상표에 국주(國酒)라는 표시를 하지 못하게 됐다. 4일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국가상표국은 마오타이 제조사가 신청한 ‘궈주(國酒)마오타이’ 상표 표기를 불허했다. 마오타이는 2012년 상표국의 허가를 받아 국주 표기를 해왔는데, 이제 불허 방침이 내려진 것이다.

상표국의 이 같은 결정은 우량예(오량액ㆍ五粮液), 수이장팡(수정방ㆍ水井坊), 펀주(분주ㆍ汾酒) 등 다른 고급술을 생산하는 경쟁사의 반발과 2015년 개정된 광고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마오타이주가 ‘국주’ 표기를 사용한 뒤 상표국엔 95차례의 이의 신청이 경쟁사들로부터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개정 광고법엔 ‘국가급’ ‘최고급’ 등의 단어를 상표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오타이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식사 자리에 등장해 국주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58도짜리 마오타이주는 국내에서도 한 병 가격이 20만원을 넘을 정도의 고급술이다. 이 때문에 “중국 공항 면세점에서도 짝퉁 마오타이를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짜가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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