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특검 조사대상 안종범 전 수석…박 대통령 '3자 뇌물수수'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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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새해 첫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31일 "안 전 수석을 내일(1일) 오후 2시에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에 불러 조사한 지 이틀만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중앙포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중앙포토]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을 상대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이 찬성 의결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은 당시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에게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이를 전달했다면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적용 가능성이 커진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서 박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만나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의 후원을 요청한 정황을 찾아냈다.

특검팀은 또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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