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타협으로 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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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광 = 고오길기자】전두환 대통령은 23일『평화적 정부 이양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와 사회의 확고한 안정과 단합이며 우리 모두가 불안과 혼란을 막는데 적극 협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하고『그러한 뜻에서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과격시위와 소요사태야 말로 대단히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이날 전남영광군에서 거행된 원자력발전소7, 8호기 준공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모든 문제는 법과 질서 속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나가야하며 어떤 명분으로든지 불법과 폭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그간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온 우리국민의 저력을 깊이 신뢰하면서 인내와 자제로 대처 해 왔다』고 밝히고『앞으로도 본인은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안녕을 보위해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확고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통령은『민주주의는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점진적인 개혁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하고『최근의 사태는 바로 그러한 민주주의의 실천과제를 우리에게 똑똑히 가르쳐 주었으며 폭력이나 혼란은 국민생활에 불안과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는 공동체 자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 『선진국 진입을 향한 마지막 분수령에 서있는 이 역사적인 고비에서 혼란에 휩싸여 정치적·사회적 안정을 깨뜨림으로써 우리가 지금까지 피 땀흘려 쌓아 올린 선진도약의 발판을 무너뜨린다면 이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민족적 죄과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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