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바일스, AP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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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바일스. [로이터]

'체조의 여왕' 시몬 바일스(19·미국)가 AP통신 2016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

AP통신은 27일 "미국 스포츠 매체 주요 종사자들의 투표 결과 바일스는 총 59표 중 31표를 받아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바일스는 지난 8월 리우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에서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동메달을 따냈다. 리우 올림픽에 앞서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3연패를 달성했다.

바일스는 늘씬한 여자 체조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1m45㎝로 작은 키에 보디빌더 못지 않은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한다. 더구나 체조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불운한 가정사도 가지고 있다. 엄마는 약물중독에 술을 입에 달고 살았고, 아버지는 누군지도 몰랐다. 어머니에게도 버려지다시피 한 그를 거두고 키워준 것은 외할아버지와 재혼한 피 한방울 안섞인 외할머니였다. 바일스는 외조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른다. 어려운 집안사정 탓에 체육관에도 등록 못하고 집에서 훈련에 매진한 끝에 체조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떠올랐다.

리우 올림픽 여자 수영 금메달 4관왕인 케이티 러데키는 20표를 획득해 2위를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22회 우승을 거둔 세리나 윌리엄스는 4표를 받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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