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뇌물 혐의도 조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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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1 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4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소환조사했다. 조사 내용엔 기존 공소사실 외 뇌물수수 혐의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1시52분쯤 서울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흰색 마스크를 쓴 최씨는 고개를 숙이고 땅바닥을 응시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최씨와 김 전 차관 소환 목적에 대해 “기존에 드러난 것 외에 특검 수사와 관련해 별도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서 소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뇌물 관련 내용도 조사하느냐는 질문엔 “포함됐다”고 답했다.


이는 특검이 기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다루지 않았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거액의 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뼈대다. 함께 소환한 김 전 차관도 삼성을 포함한 대기업들이 정씨에게 승마훈련 특혜 지원을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 조사 내용과 관련해 한 특검 관계자는 “최씨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조리 부인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특검팀으로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끝까지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특검팀은 최근 전직 국세청 간부와 자금 추적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 1명을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 과거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장기간 독일에 체류하면서 은닉한 재산이 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도 이날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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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제·정진우 기자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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