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작년 한국 온 중국인 60%…개별 관광 즐기는 ‘산커’, 왕훙 올린 맛집·카페 다 들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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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주요 관광지마다 깃발을 들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중년의 유커(遊客)는 점점 줄고 개별 관광을 즐기는 이삼십대의 싼커(散客)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10명 중 6명도 싼커였다.

싼커의 특징은 취향 소비다. 남들이 다 가는 여행지, 다 먹는 음식이 아니라 본인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가 식사하고 쇼핑을 한다. 이들이 이런 정보를 얻는 곳은 영향력 있는 왕훙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SNS다. 한국 제품을 중국에 팔 때뿐 아니라 싼커를 한국에 불러들일 때도 왕훙의 영향력이 큰 셈이다.

왕훙이 SNS에 관광지나 맛집 인증샷을 올리면 팔로어가 어김없이 따라 간다. 느닷없이 카페나 상점에 중국인이 몰리면 틀림없이 왕훙이 거쳐갔다고 보면 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가 왕훙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초대받은 10명의 왕훙은 가로수길에 들러 화장품을 쇼핑하고 압구정동 피부과에 들러 미용시술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한류 거리의 상징인 ‘강남돌’ 조각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투어를 마무리했다. 김혜선 강남구청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왕훙을 신경 쓰지 않는 건 싼커를 신경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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