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日팝아티스트, 한국 기업에 소송 당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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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팝아트 작가 요시모토 그림(왼쪽)과 한국 화장품 제품에 그려진 그림.

일본 팝아트 작가 요시토모 그림(왼쪽)과 한국 W업체 제품에 그려진 그림.

일본 팝아트 작가 나라 요시토모(奈良美智)가 한국 화장품 제조회사 W업체에 소송을 당했다고 22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나라는 "W업체의 제품 패키지에 그려진 그림이 내 그림과 너무 유사해 경고문을 보냈는데 역으로 소송을 당했다"며 "저작권 전문 변호사와 상담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라는 "작은 가게 간판에 그림이 도용된 정도는 눈을 감아왔지만 W업체는 (도용의) 정도가 심해서 경고문을 보냈다"며 "법적 절차 없이도 잘못을 바로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상대방은 오히려 '저작권은 회사 측의 것' '나라에게 손해배상 청구의 권리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959년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에서 태어난 나라는 일본 팝아트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다. 뉴욕 현대미술관 (MoMA)과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에 나라의 작품이 소장됐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도 수 차례 전시회를 열고 책을 출간하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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