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내 흉기로 찌르고 투신한 30대 남성 사망

중앙일보

입력

네 살배기 아들과 아내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은 현장에서 숨졌고, 아내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중한 상태다.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남편 김모(39)씨는 22일 오전 2시쯤 금천구 시흥동 자택에서 아내 임모(37)씨와 아들 김모(4)군을 일자형 드라이버로 찌르고 오전 2시40분쯤 달아났다. 김씨는 범행 후 4시간여가 지난 이날 오전 6시47분쯤, 자신의 직장 근처인 금천구 가산동 건물의 20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아내 임씨는 이날 오전 5시45분쯤 피를 흘리며 집 밖으로 나와 쓰러졌고, 옆 집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의 집에서는 “아내의 외도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 내가 아내와 아들을 죽였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웃들이 ‘평소 이들의 집에서 가정폭력으로 의심되는 다툼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윤재영 기자 yun.jaey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