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문전박대 당한 정우택…유승민, "정치를 진심 갖고 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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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연일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한 데 이어 21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또 다시 빈손으로 돌아오면서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유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분당을 추진하는 비주류 측의 핵심 인사인 유 전 원내대표를 만나 잔류를 설득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같은 시간 유 전 원내대표는 사무실에 없었다. 분당을 논의하기 위한 비주류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당내에선 “방에 주인이 없는 걸 뻔히 알고서도 정 원내대표가 무작정 찾아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 전 원내대표도 분당을 결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좀, 진심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는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비주류 측의 탈당 결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원내대표 사무실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유 전 원내대표가) 회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유 전 원내대표) 비서진에게 ‘여기를 왔으니까 오전 중이라도 시간이 되면 대화하고 싶다’라고 의사전달을 했고, (유 전 원내대표) 비서에게 쪽지를 넣어서 ‘내가 다녀가고 대화를 원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뒤 “내가 오전까지는 기다린다고 했고, 오전이 아직 안 끝났다. 나는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사무실을 찾아갈 지에 대해선 “또 가느냐? 여기(야당)에서도 문전박대 두 번 당했는데?”라고 되물었다.

허진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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