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새시대 연다|간판은 도시속의 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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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시가 세련된 미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무질서하게 난립해 있는 번화가 상업지구의 각종 간판과 광고물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광고 디자이너 김효진씨(43)는 생각한다.
크기·빛깔·모양이 건물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간판이나 광고물을 가히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김씨가 아직도 여성들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 옥내외 광고물 제작에 뛰어든 것은 3년전. 『그때까지만 해도 광고 디자이너를 간판장이니 하며 천시했는데, 일반의 도시, 미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2년 폐지되었던 광고도장 기능사 자격증제도가 72년에 부활되었읍니다. 그후 여성제1호로 2급기능사 자격증을 땄읍니다』
서울태생으로 대학졸업후 이문섭씨(49)와 결혼, 1남2여를 낳아 키우며 살림살이만 하던 김씨는 아이들이 크자 일을 찾다가 우연히 광고제작일을 만났고, 오늘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한국종합기술원도 열고 있다.
『디자인 도안 작업으로 이어지는 광고물 제작일은 남성들보다 오히려 여성들에게 적성인 일입니다. 남성에 비해 색채와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제작과정에서도 섬세하고 꼼꼼한 솜씨가 필요한 때문입니다. 노역은 전체 과정의 10% 안팎입니다』「광고물 디자인과 제작」이라고는 하지만 그 일의 종류는 멀티비전등 첨단과학을 이용한 것등으로 전문화하고 다양화한다고 김씨는 말한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건물안팎의 각종 간판과 현수막·플래카드·네온사인등.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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