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촛불집회] 대전촛불집회 "황교안이 박근혜다" 구호… 이재명 성남시장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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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들과 행진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17일 대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민들과 행진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7일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곳곳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대전10만 시국대회’에는 1만여 명의 시민이 동참했다. 시민들은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 “황교안이 박근혜다” “황교안 내락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헌법재판소 판결이 이뤄질때까지 계속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전 촛불집회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동참, 촛불을 들고 행진했다.

시민발언대에 오른 50대 남성은 “여러분은 위대하십니다. 존경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시민들을 향해 큰 절을 했다. 그는 “국정원을 해체하고 박근혜가 구속될 때까지 촛불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안세웅(12)군은 “기말고사가 끝났지만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아직도 세월호 안에 있는 형과 누나들이 돌아올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잘 모른다.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내려오는 게 국민을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배려”라고 했다. 안군은 ‘박근혜 즉극 퇴진하라’ ‘세월호 인양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단상을 내려왔다.

현장 자유발언에서 40대 남성은 “수천억원을 꿀꺽해도 처벌받지 않고 떵떵거리며 잘 사는 게 대한민국”이라며 “딸 셋을 키우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런 나라에서 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섯 살 딸과 함께 나온 30대 주부는 “국민들이 방심할까, 촛불이 줄까봐 이자리에 나왔다”며 “국민이 눈을 더 크게 뜨고 지켜보고 박근혜가 청와대에서 나올때까지 촛불을 지키자”고 말했다.

17일 대전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17일 대전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시민들은 오후 7시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은하수네거리~경성큰마을네거리~보라매삼거리~시청역네거리~교육청네거리 구간을 행진한 뒤 밴드공연 등 뒤풀이 행사를 가졌다.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에서도 오후 5시부터 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7차 세종시민 시국 촛불집회가 열렸다. 충남에서도 천안과 서산, 공주, 서천, 홍성 등지에서 각각 수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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