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치적 성향…영남대 차기총장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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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제15대 총장으로 서길수(64·사진) 화학공학부 교수가 14일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4년이다. 서 교수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이학 석·박사를 받았다. 1978년 3월부터 영남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교학부총장과 교육지원처장, 산학연구처장 등을 거쳤다. 서 교수는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영남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교내에서 비정치적인 성향의 학자로 알려져 있다.

영남대는 현재 총장 직무대행 체제다. 지난 10월 총장 사택 이사비용 과다 발생 건 등으로 재단과 갈등을 빚은 노석균(61)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노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말까지로 만료를 3개월여 앞두고 있었다.

노 총장은 당시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현안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법인 감사에서 총장 사택 이사비용 건과 약학대학 신축 건물 위치 변경 건 등을 지적받아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교직원의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징계 대상은 보직 교수 2명과 관련 직원 2명이다. 노 총장은 "이번 일은 자신이 법인과 소통하지 못한 탓"이라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사임 배경을 전했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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