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염 알고도 닭 10만 마리 출하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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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실을 알고도 닭과 달걀을 반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가가 농림축산식품부에 적발됐다. 정부 AI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세종시 농가, 다음날 의심 신고
확진 판정 나 고의성 여부 조사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세종시 한 양계농가는 닭 약 10만 마리를 출하하고 바로 다음날인 26일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해당 농가는 고병원성 H5N6형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은 “해당 농가가 고의로 AI 감염 사실을 숨기고 출하했는지를 역학조사 중”이라며 “고의성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살처분 보상금 삭감은 물론 3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 벌금, 축산법 허가제에 따른 허가 취소 등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사실을 적발한 직후 해당 도축장 폐쇄, 도축 물량 수거·폐기 조치를 했다. 김 과장은 “일단 무단 반출로 인한 AI 전파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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