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민들 농지연금 가입 증가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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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북의 고령화, 농가 소득 감소 문제가 농지연금 가입자 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1년 내내 농사를 지어 수백만원을 손에 쥐느니 매달 9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늘면서다.

농지담보 매달 생활자금 받는 제도
2011년 96명서 올해 211명 가입
월 평균 90만원…소득 감소에 선호

농지연금은 만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이 농지를 담보로 매달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농사짓는 땅을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농지은행에 맡기면 토지 가격을 산정해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연금을 받는다.

13일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2011년 농지연금제도 시행 첫해 가입자는 96명. 하지만 지난해 누적 가입자는 634명으로 크게 늘었다. 매년 평균 120여명씩 가입자가 생긴 셈이다. 올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도 211명이 새로 농지연금에 가입한 상태다.

땅 크기에 따라 매달 주는 연금은 달라진다. 국내 농지연금 가입자의 월 평균 수령액은 90만5000원이다. 농지연금은 종신형과 기간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종신형은 가입자와 배우자가 사망하는 시점까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고 사망 후 은행에 농지 소유권이 넘어간다. 잔액이 있을 경우 상속인에게 지급되지만 부족액은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기간형은 가입자가 선택한 기간(5·10·15년)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계약 종료 시점에 농지연금채무를 갚거나 농지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문의는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연금 상담센터(1577-7770).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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