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길라임 외에 '가명 시술' 또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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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사용한 '길라임'이라는 가명 외에 다른 가명으로 시술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의혹이 13일 제기됐다.

SBS는 이날 최순실씨가 김영재 의원(성형외과) 진료를 받으며 '최보정'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는데, 그의 생년월일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명 '최보정'의 진료기록부상 생년월일이 1956년 2월2일로 기록돼 있는데, 1956년은 최순실씨가 태어난 해고, 2월2일은 박 대통령(1952년생)의 생일이라는 것이다.

SBS는 최순실씨가 차움병원에서는 본인의 진짜 생년월일을 사용했다면서 가명 '최보정'의 생년월일이 최순실씨의 생년과 대통령의 생일을 조합한 날짜인 점과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136차례에 걸쳐 이뤄진 진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SBS는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이 가명을 공동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JTBC는 문제의 김영재 의원이 최순실씨가 최보정이란 가명을 사용한 사실과 함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이중으로 작성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김영재 의원이 파쇄해서 버린 고객 스케줄 관리표 등을 쓰레기봉투에서 찾아내 조각을 맞춰보니 2012~2013년 김 의원의 프로포폴 처방 내용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후 강남보건소의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2011~2016년 프로포폴 관리 대장을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영재 원장은 대통령 최측근인 정호성 비서관과 긴밀히 접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서 김 의원의 시술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14일 재개되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설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김 의원이 어떤 시술을 했는지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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