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열린 경기도 내 촛불문화제…'탄핵기념 인증샷'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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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박근혜 퇴진 군포시민운동본부]

군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 박근혜 퇴진 군포시민운동본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열린 경기도 내 촛불문화제는 대체로 축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용인시 기흥구 중동의 한 대형마트 앞에서는 시민 주최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 참여한 50여 명의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을 기념해 ‘용인청소년 시국행동’이라고 쓰인 현수막 앞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증샷을 촬영했다. 시민들의 손에는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유인물과 촛불이 들려 있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는 나오지 않았다. 시민 김숙희(45·여)씨는 “국민의 뜻이 국회에서 받아들여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군포시 산본동에서도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박근혜 퇴진 군포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시민 1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대야미 협동조합의 기타연주 등 문화공연을 감상한 후 로데오거리부터 산본역, 이마트까지 2㎞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곳에서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나왔다. 촛불문화제에 동참한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장은 연설을 통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며 “(헌재 심판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촛불을 절대 꺼서는, 방심해선 안된다”고 강조했고 청중들은 박수를 쳤다.

군포YMCA 관계자는 “일단 탄핵안이 통과되서인지 앞서 열린 문화제와는 달리 시민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였다”며 “다행히 극보수 세력의 문화제 방해행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군포=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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