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가결] 이정현의 약속…'장 지지나, 안 지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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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고 손에 장 지지기로 내기를 한번 할까요. 뜨거운 장에 손을 지지기로 하고 그 사람들이 그거(탄핵) 실천을 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 손 집어 넣을게요.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들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덩달아 난감해진 사람이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11월 30일 새누리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약속을 했다.

현장에 있던 방송카메라를 통해 발언이 모두 녹화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장을 지지는' 풍자 사진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대표가 발언을 한 날은 야 3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하려다가 실패한 날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30일 탄핵안을 발의해 12월 2일 표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입장 변화가 감지되자 가결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탄핵안 제출을 연기했다.

이때만 해도 야당끼리의 연대마저 흔들리는 등 탄핵안 제출 시기와 가결 여부는 속단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 나온 게 이 대표의 '장 지지기' 발언이다.

탄핵이 가결되자 네티즌들은 "이제 이정현 대표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탄핵 표결 전부터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지난 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저는 탄핵을 강행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진실은 아래 17초짜리 영상에 담겨 있다.

▶[영상] 이정현 대표의 '장 지지기 약속'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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