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투표인증샷 관련 "야당 일부 정략적 부결 시도 가능성 때문"

중앙일보

입력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소추안에 표결 과정에서 ‘투표 인증샷’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9일 오전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대변인 황영철 의원은 “야당 일부에서 탄핵안에 통과가 아닌 부결이 오히려 본인들의 정략적으로 낫다고 생각하는 그룹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 잘못된 행동, 아주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 때문에 혹시 탄핵안이 부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 인증샷 문제와 관련 “인증샷은 동료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게 하기 위한 수단이 절대 아니라 만에 하나 부결됐을 경우 무엇 때문에 부결됐는지 명확하게 입증할만한 내용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부결표를 던질 가능성에 대해 재차 “제가 들었을 때 당혹스럽고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생각할만한게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밝힐 수 없다. 재차 이 부분을 확인해주지 않는 것은 논의하고 공감한 것은 있지만 비상시국위의 결정으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필요하면 공개할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사유로 포함돼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선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선 "비상시국위 멤버 중엔 고민했던 의원이 있는데 고민 끝에 찬성표를 던진다고 했다. 외부 분들은 찬성, 반대 입장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33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이 자리에 찬성하신 분들은 다 찬성표로 보면 된다”고 했다.

박유미ㆍ채윤경 기자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