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차은택 감독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공관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차 감독이 문화융성에 관심이 있으니 만나보라고 해서 만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2014년 6월 초였다.
이 자리에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동행했다.
세 사람은 10여분 간 인사를 나눈 뒤 헤어졌다고 했다.
반면 차 감독은 최순실의 지시를 받아 김 실장을 만났다고 했다.
차 감독은 "그 당시 (제가) 최순실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뭔가 저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김 실장을 만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다시 말하자면 최순실씨가 차 감독에게 자신의 세를 과시하려고 김 실장과 면담을 주선했고, 이를 박 대통령이 도운 셈이다.
차 감독은 다만 "김 실장에게 최씨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