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거래선들 「범양」에 밀린대금 독촉|공신력 떨어져…회사주변 식당에서도 외상사절|매일아침 부서장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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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건석회장 자살사건의 여파로 범양상선의 대내외 공신력 추락이 우려되고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이같은 조짐이 실제로 보이기 시작, 경영진들을 긴장시키고있다.
사건발생 2일후인 21일부터 일본의 거래회사를 시작으로 미국·유럽등 외국거래선들로부터 저마다 『박회장의 유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회사의 급한 사정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밀린대금을 독촉하는 전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것.
더우기 회사주변 식당에서는 각부서별 단합대회때 외상을 사절하며 현금지불을 요구, 사원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속출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범양측은 이에따라 매일 아침마다 부서장회의를 오-조부사장이 직접 주재, 사원들의 동요를 막도록 부서장들에게 당부하고 해외거래선과 해상운항중인 선원가족들에게도 협조를 당부하는 텔렉스와 서신을 다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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