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북한 북경서 직접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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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일본 외무성 참사관이 최근 2개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배경에 있는 북한대사관에서 북한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이 같은 빈번한 대북한 접촉은 미국이 북한관계자와의 외교접촉을 완화한 것을 계기로 「인도적인 문제 협의」를 이유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공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외무성의 「시부야」(삽곡치언) 아시아국 참사관이 김만철씨 일가족의 북한탈출사건이 일어난 직후부터 현재까지 3차례나 중공을 방문, 배경에 있는 북한대사관내에서 북한측과 청진호 문제 및 북한에 억류중인 일본선원 (제네우지산호)석방문제 등에 대한 비밀교섭을 가졌다.
이 통신은 배경주재 북한측 고위당국자가 청진호 망명사건이 일어난 지난 1월20일 직전 일본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비밀접촉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시부야」참사관은 작년에 한국·북한문제를 전담하는 북동아시아 과장직에 있을 때도 빈 등에서 3회에 걸쳐 북한과 비밀교섭을 가진 대북한창구역할을 해 왔다.
한편 일본외무성 고위관계자는 9일 최근 2개월 여 사이에 일본외교관이 북경에서 북한측과 접촉을 가졌음을 시인했다.
그는 북한과의 접촉내용이 인도적 문제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 같은 일본의 입장을 이미 한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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