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신축미대사관 입주않겠다"|소서 도청장치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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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은 모스크바에 신축중인 미국대사관의 보안상안전성이 증명될 때까지 입주하지 않을 것이며 소련측에 대해서도 워싱턴의 새 대사관에의 이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레이건 미대통령이 7일 말했다.
한편「잭·매틀록」신임 주소미대사는「레이건」대통령의 이같은 성명이 나오기 수분전『소련은 첩보장치를 신축중인 미대사관에 설치함으로써 외교관례의 규범을 깨뜨렸다』고 소련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미국무성은 그러나 이번 스파이 스캔들이 이 달 13일로 예정된 「슐츠」국무장관의 소련방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또 「슐츠 국무장관에게 다음주에 있을「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과의 회담에서「보안문제」를 주요한 의제로 다루도록 지시했다.
신축중인 미대사관은 이미 1억9천1백만 달러의 건축비가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완공이 몇년 늦어지고 있다.
「레이건」대통령은 평가위원회가 90일 이내에 신축중인 미대사관의 보안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미국관리는「슐츠」국무장관의 방소기간 중의 통신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안 중에는「슐츠」장관으로 하여금 자신의 비행기내에서 워싱턴과 통화하게 하고 통신장비를 갖춘 트레일러를 모스크바에 공수하는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키신저」전국무장관과「브룸필드」하원의원은「슐츠」장관이 헬싱키나 기타 모스크바를 벗어난 곳에서「셰바르드나제」소련외상을 만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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