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국립사대 교육학과 학생 수업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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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부산대·경상대·경북대 등 8개 국립사범대 교육학과 일부 학생들이 교육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국립사범대 교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진로대책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발표, 『86년 2월부터 교육학과 졸업생에게 「국민윤리」대신 「교육학」교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으나 일선학교에 교육학 과목이 개설이 안돼 교사자격증이 유명무실해졌다』며, 『▲현행 고교의 자유선택과목(0∼8 단위)을 2∼8단위로 개정, 필수과목으로 해줄 것 ▲일선학교에서 교육학을 선택하도록 권장해줄 것 ▲기존 졸업생에 대해 경과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학생들은 이같은 요구와 함께 지난달 31일부터 수업거부를 결의했다.
서울대 교육학과 전학년생 80명은 이에 따라 2일까지 3일 동안 수업을 거부해오다 2일 하오 교수들의 설득으로 총회를 개최, 3일부터는 수업을 받으면서 진로대책을 세워줄 것을 문교당국에 요구키로 결정했다.
부산대 교육학과 3, 4학년생 70명은 3일 상오 현재 수업거부를 계속하고 있다.
경상대·전북대·전남대·경북대 교육학과 학생들도 지난달 31일부터 산발적인 수업거부를 벌였으며 계명대·청주대 등 일부 사립대 교육학과 학생들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문교부는 ▲5차 교육과정 개정(고교의 경우 90년 적용)에서 자유선택을 2시간 이상의 필수선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교육학과 재학생에게 제2외국어·영어·사회 등 부전공이수를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에서 배출된 교육학과 졸업생은 10개 국립대 2백45명, 25개 사립대 1천35명 등 모두 1천8백20명에 이르고 있으나 교육학과목을 채택한 고교가 서울에는 전혀없고 지방의 10개교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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