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조치는 하나하나씩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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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민정대표와 일문일답>
민정당의 전남도지부 청사 준공식에 참석차 광주에 내려온 노태우대표워원은 28일 아침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다음은 그 요지.
▲노대표 인사=며칠전 대통령으로부터 개헌정국의 주도에 대해 특별한 당부를 받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합의개헌을 위한 협상 상대인 야당이 장기적 내분상태에 빠짐에 따라 대화여건마져 사실상 상실되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개헌논쟁의 내용을 말하기전에 일차적으로 야당내분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랍니다.
-개헌협상과 관련해 사안의 중대성, 시간의 촉박성으로 봐서 무작정 기다릴수 없다고 말했는데 더이상 기다릴수 없는 시점을 언제쯤으로 봅니까.
『날짜를 못박을수는 없습니다. 시한을 못박고 보면 그만큼 융통성이 없어질뿐 아니라 개헌협상의 전략상으로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노대표는 개헌정국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방안은 무엇입니까.
『개헌정국과 관련해 혼자는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끝까지 상대방읕 끌어들여 협상과 타협을 통해 개헌의 결실을 얻겠다는 의지로 읽어달라는 것입니다』
-신민당 주류가 김영삼씨의 총재 추대를 결정했는데 노대표는 김씨와의 대화자세를 앞으로 달리할 의향이 있읍니까.
『신민당이 지금 여러가지 진통을 겪고있으므로 내가 어느 특정인을 거명해서 대화운운하는 것은 신민당내분수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 당을 대표하는 사람과 대화하는것이 정치도의라고 생각합니다. 당의 대표성 문제는 야당스스로가 해결해야할 문제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수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지난 25일의 청와대만찬결과를 노대표 스스로 차기후계자의 가시화로 생각합니까.
『그렇게 비약해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혼신의 힘을 다해 개헌정국을 타결해야 하는것이 나와 우리당의 과제며 대통령·본인·당이 모두 이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읍니다』
-노대표가 부여받은 재량권의 범위안에 사면·복권도 대야협상에서 논의할수있는 겁니까. 『사면·복권은 어디까지나 통치권자의 고유권한이며 정치적 입장에서 그 본질에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여할수 없다는 것을 이자리에서 분명히 밝혀둡니다』
-많은 사람들은 민정당이 선제민주화를 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선제민주화라고 표현하기 보다 민주발전 프로그램이라고 말해야지요. 평화적 정부 이양과 우리가 제시한 내각제개헌안 자체를 무엇보다 민주발전 프로그램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밖의 제도적·정치적 조치들 가운데 야당측과의 협의가 필요한것은 협상을 거쳐 우리 스스로가 취할수 있는것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단계적으로 하나하나씩 취해갈 것입니다.
민주발전조치가 너무 늦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급조할수는 없는게 아닙니까. 언론문제도 당의 의견이 진지하게 정부측에 전달됐고 당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으므로 민주발전 프로그램에 맞춰 단계적으로 나올것입니다.』
-민주화조치가 개헌협상과 별도로 취해질것이라고 봐도 되겠읍니까.
『우리가 해나가야 할것은 해나가야지요』
-이민우신민당총재는 여야대표회담을 바라고있는 눈치인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표회담은 개헌정국을 타개하기위해 하루 빨리 해야겠지요. 야당측의 대화 체계가 복구되는대로 대표회담은 언제나 할 수 있고, 또 그때가면 나 스스로도 적극 제의할 생각입니다』
-금년에 선거가 있다고 확신합니까.
『선거가 있기를 원합니다』
-개헌정국 주도의 전권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전권의 한계와 폭은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전권이라는 말은 언론이 그렇게 붙인것이 아닙니까. 대통렁은 통치적 차원에서 국사를 집행하고 본인에게 부여된 개헌정국주도의 전권이란 정치적 차원에서 당을대표, 당총재의 통치를 보필하는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연말 개헌정국교착상태와 관련해 신호헌론이 제기됐는데 노대표가 오늘 개헌을 혼자 하지않겠다고 한말이 신호헌론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까.
『호헌과는 연결짓지 마시오. 혼자하지 않겠다는 것은 같이 하겠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합법개헌을 포기한것으로 봐도 됩니까.
『단독으로는 개헌을 않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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