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與 투쟁 포기" 홍준표 崔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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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사진)의원이 최병렬(崔秉烈)대표 체제에 대해 "대여 투쟁이라는 야당의 본래 기능을 포기한 스타일리스트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洪의원은 1일 "崔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굿모닝시티 사건이나 대선자금 비리 의혹 등에 대한 대여 투쟁과 대북송금 특검법 처리 등에서 지도부가 당을 잘못 이끌었다"며 "야당의 본질적 기능에서 일탈된 노선을 취해 내년 총선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10월께 현재의 지도부와 다른 그룹에서 선명 야당을 기치로 한 비판적인 비주류가 본격적으로 태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洪의원은 이에 앞서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7년 동안 한나라당을 지켜온 사람들은 지금 다 뒤로 물러났고 대여 투쟁에 나서본 적이 없는 사람들, 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뒷짐만 지고 있던 사람들이 당의 전면에 섰다"고 현 지도부를 비난했다.

또 "홍사덕(洪思德)총무가 야당 의원들과 코드를 맞추는 게 아니라 청와대.여당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한다면 洪총무는 탄핵의 위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했다. 8월 국회를 방탄국회라고도 규정했다.

한나라당 내에선 崔대표 체제 출범 후 주요 당직 인선이 젊은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짜여지면서 당 운영에서 소외된 재선 그룹과 중진 의원들의 불만이 소리없이 쌓여 왔다. 이 때문에 洪의원의 발언이 새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崔대표의 한 측근은 "그 동안은 전당대회 후 새 진용을 갖추는 단계였다"며 "앞으로 잘 해나가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겠다"라고 해 파문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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