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스마트폰·PC·VOD 합산…방통위, 통합시청률 내년 2월 첫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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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방송 시청과 다시보기(VOD) 이용이 늘어나는 등 방송 콘텐트 시청행태가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를 고려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2월 기존 TV시청률에 N스크린 시청률(스마트폰, PC), 비실시간 시청률(VOD)을 더한 ‘통합시청률’ 조사결과를 처음 발표한다.

VOD는 첫 방송 뒤 1주일만 계산

방통위 관계자는 21일 “통합시청률 발표 계획이 최근 확정됐다”며 “일단 2월에 발표되는 자료는 각 시청률 조사 결과를 단순 합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JTBC 뉴스룸’의 경우 시청자의 10%가 TV를 통해 보고 10%가 VOD와 스마트폰(N스크린)을 통해 봤다면 통합시청률은 20%가 되는 셈이다. 방통위에 따르면 VOD 는 첫 방송 후 일주일까지만 시청률 합산에 포함된다. 타 채널에서 재방송되는 프로그램은 최초 편성(방송)한 채널에 시청률이 재분배된다.

통합시청률 조사는 현재 해외 10여 개 국가에서 도입했다. 노르웨이·덴마크의 경우 공식 TV시청률 자료로 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방통위가 도입 방침을 밝혔지만, 조사기술의 문제점과 방송사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발표가 지연돼 왔다. 일단 이번에 발표되는 통합시청률의 조사기간은 지난 8월에서부터 내년 1월말까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N스크린 시청률 조사 결과 확보 문제로 6개월만 조사하지만, 통합시청률의 추세를 확인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를 위해 내년에 약 52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방통위는 2017년 이후 통합시청률을 방송 정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통합시청률 조사가 도입되면 제대로 된 콘텐트 가치 평가가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광고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지적하고 있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VOD나 N스크린을 통한 프로그램 시청은 적극성이 높아 시청률 합산 시 가중치를 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며 “통합시청률 조사의 조기 정착을 위해 조사 과정에서 측정 수치나 결과 등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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