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제시 거부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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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9일 서울대「대학신문」이 「대학가 인권실상」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사복전경들이 등교길의 학생들에게 학생증 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 관련법규까지 들어가며 『학생증 제시를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 신분증제시 거부운동을 벌일 조짐을 보이자 서울대측은 『의당 해야할 일』이라며 내심 동조하면서도 외부의 입김이 작용해올까봐 전전긍긍.
한 보직교수는 『사복전경들이 예의를 무시하고 교직원·학생 구분없이 마구 신분증제시를 요구한 것은 잦은 충돌의 계기가 되어왔다』며 『학생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외부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걱정섞인 한마디.
이와 관련, 관할 관악경찰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복전경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는 등 학생들을 자극하지 않고 검문하는 방안을 강구하느라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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