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 11명 호흡곤란 분당 실내수영장…'일산화탄소(CO)'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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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실내수영장에서 어린이 등 11명이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수영장에서 기준치 8배의 일산화탄소(CO)가 측정됐다고 20일 밝혔다.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공급을 방해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20일 경기 성남분당경찰서와 분당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28분쯤 분당의 한 지하 실내수영장에서 A군(8) 등 남녀 어린이 6명과 수영강사 B씨(27) 등 성인 5명이 어지러움과 호흡곤란·구토 등 증상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군 등은 수영장 내 샤워장에서 몸을 씻던 중 잇따라 이 같은 증상을 보였다. 다행히 이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고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의 수영장 내 공기질 측정 결과 일산화탄소 농도가 200ppm으로 검출됐다. 환경부가 정한 일산화탄소의 대기환경 기준은 25ppm 이하(1시간 기준)다. 수영장 내 수질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특별한 오염물질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가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성남시가 분석 중인 수질 정밀검사 결과는 며칠 후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남=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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