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임」거듭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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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기본이 평화적 정권교체의 선례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외곬 신앙처럼 다짐해왔으며 이를위해 현행헌법에 대한 개인적 소신에도 불구, 개헌을 결심했고 개헌의 방향도 강력한 대통령중심제의 대통령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권력분산형의 내각책임제를 제시했다.
오늘날 비록 여야간 대치상태만 보이고 있는 개헌정국이지만 개헌정국의 형성과 전개는 실제 전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 임기 1년을 남긴 전대통령으로서는 이같은 개헌정국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신앙처럼 염원해온 평화적 정권교체의 실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공적 치적을 기록하는 일이자 남은 최대의 과제라 하겠다.
지난 6년간이 안정 속에 국력을 신장시킨 시기였다면 남은 1년은 이 안정과 국력신장을 지속시키면서 국민의 정치적 욕구를 수용하고 평화적 정권교체의 기반을 구축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남은 1년의 마무리에 따라 최종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헌작업이 여야의 합의아래 좋은결실을 보아야 할 것이고 동시에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만성적인 학원소요·노사분규·빈부격차문제등 갈등요인들을 앞으로 우리정치가 관리·수렴해 나갈수 있는 정치적통합의 바탕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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