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가달라"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택시기사가 한 막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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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캡처]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사고 진실 규명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주장해온 유가족들에게 일부 시민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주된 이유는 “보상은 충분히 받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지난 2월 28일 방송된 SBS 스페셜 ‘졸업, 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편에서는 단원고 학생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사연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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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로 희생당한 한 학생의 어머니는 “택시를 타고 단원고로 가자고 하니까 택시 기사가 ‘거기 부모들은 완전 로또 탔다. 한명 당 10억씩 받지 않았느냐’고 했다. 좀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고 나서 어떻게 그걸 돈으로 평가할 수 있겠냐”며 “그냥 조금만 믿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가족은 “언론에서도 많이 나오지만 가족들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배, 보상 이런 것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라며 “사실 주변에 가까이 지내던 친인척 간에도 못 만나는 사람 많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유가족들은 주변 사람들의 말 한 마디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사람 목숨을 돈에 비교하다니” “막말 너무하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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