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로 다리 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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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옆에있는 광숙이 배불리먹지 못해 4년전부터 영양실조로 다리가 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말로는 세탁기·냉장고등을 보급해 여성들을 부엌에서 해방시킨다고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잘 안되고 있다.
남한에 온뒤 어느집에 갔더니 부엌에 아궁이·가마솥이 없어 어떻게 밥을 지어먹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가스로 국과 밥을 지어먹고 세탁기로 빨래하는등 생활이 간편해 남한 여성들이 북조선 여성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북한에서 어떻게 의사가되었으며, 의사가 어떻게 배을 몰고 탈출할수 있었나.
▲(김만철)나는 함북청률의대병원 의사로, 여기 오기까지는 어로감독선의 선의로 3∼4년간 북에서 근무했다. 선의란 무역선·원양어선·어로단속선등 북에서 일하는 의사로 어로단속선의 경우 2백∼3백t급 5척의 배가 선박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곳에 선의가 한명씩 배치돼 있다. 나는 1959년 조선인민군대에 입대, 26여단 공병대대에서 주로 갱도공사를 해왔다. 1963년 봄 갱도공사장 작업도중 갱도가 무너지는 바람에 골반뼈가 다치고 방광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그해 7월 제대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정치대학을 나오면 보위원·안전원등을 할수 있어 인기가있었으나 부상한 몸이었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서 일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돼 의학대학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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