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靑 인근 ‘촛불집회’ 강제해산…23명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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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던 집회 참가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던 집회 참가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 대치를 벌였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13일 경찰에 무더기 연행됐다.

전날 최대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를 가졌던 집회 참가자 중 1000여 명은 이날 오전 4시가 넘도록 해산하지 않고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내자동 로터리는 청와대에서 불과 1㎞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경찰은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방향 행진을 저지했다. 경찰은 집회가 자정을 넘겨 진행되자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했다.

오전 2시40분께는 “해산명령 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를 진행한다”고 마지막 경고를 한 뒤 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해산명령불응·공무집행방해)로 남성 23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오전 3시47분께 노동당 차량에 타고 있던 집회 관계자들을 모두 끌어내리고 차량을 강제로 압류해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시내 6개 경찰서로 분산 이송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연행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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