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아버지를 위한 나라”…박근혜 정부의 ‘박정희 예산’ 34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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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 예산이 3400억원에 이른다고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2일 주장했다.

진 의원은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박근혜 정부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사용한 예산을 계산했다. 심사 중인 2017년 예산안(753억)을 포함하면 3400억원이었다.

진 의원실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때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 예산은 847억원이었으며,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 예산은 4500억 여원이다.

진 의원실은 사업의 중복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경북 구미시가 870억을 들여 건설 중인 새마을 테마파크를 짓고 있는데 인근에 위치한 경북 청도군에 이미 2015년 215억이나 들여 만든 ‘새마을발상지 기념공원’을 만드는 식이라는 것이다.

또, 경북 울릉군은 박정희 대통령이 1박을 했다는 이유로 10억원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1박 기념관을, 강원도 철원군은 44억을 들여 박정희 장군 전역 기념공원을 만들고 있다.

해외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새마을 운동을 전파한다는 ‘새마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예산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표 참조)

자료=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자료=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

2017년 편성된 예산안 399억까지 포함하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동안 새마을 ODA 사업 예산은 2062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2억원 규모의 대규모 행사가 추진 될 예정이다.

진선미 의원은 “대통령의 아버지를 위한 사업보다는 국민들을 위한 민생 사업에 세금이 투입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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