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겨냥 미사일 450기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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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이 인민해방군의 군사력 현대화와 첨단 무기체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국방부 2003년 연례보고서가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고 유사시 대만이나 다른 영토분쟁지역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이미 4백50여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만 공격에 유리한 중국 난징(南京) 군사지역에 집중배치했으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섬이 사정권 안에 드는 신형 CSS-6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또 미국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는 CSS-4 Mod 1 대륙간탄도미사일 20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곧 사정거리가 향상된 신형 모델로 대체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정밀폭격 미사일이나 군사위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레이저무기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이 미국이나 대만 군사력에 비해 질적으로 열세인 인민해방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옛소련 국가들로부터의 군사기술및 무기 도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년 동안 중국은 러시아제 무기 구입액으로 매년 20억달러(약 2조3천6백억원)를 지출했으며, 이는 1990년대에 비하면 두배나 많은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이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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