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관리 기업들 과감히 정리|경영정상화 안되고 부채만 오히려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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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감독원은 7일 법정관리 및 은행관리 기업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착수,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지 않은 82개 비은행 법정관리기업의 경우 당초 법정관리지정 목적과 달리 회생은 커녕 부실규모만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이므로 이번 기회에가능한 한 모두 정리할 방침이다.
감독원에 따르면 석악산업·평안섬유·태창목재·새서울상사·일신·금성산업·대창건설·삼성특수제지 등 회사정리법의 적용을 받은 8개사가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대부분 흡수 또는 합병, 정리됐다.
극소수의 기업들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법정관리를 받은 기업들은 거의가 회생은 커녕 부실규모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아산업에 넘어간 대한중기의 경우 82년 은행관리가 시작될 때만 해도 1백93억원적자에 부채1천2백60억원이었으나 85년엔 3백39억원 적자에 부채가1천9백63억원으로 늘어났었다.
84년 은행관리로 넘어갔다가 86년4월 법정관리가 된 남선물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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