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회의 해도 뾰족한 성과 없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은행권 노사가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위해 사상 초유의 17시간 '마라톤' 밤샘회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은행권 산별 교섭에 참여하는 31개 은행과 유관기관의 노사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단협 제11차 대표자 교섭에 들어가 지루한 공방을 계속한 끝에 17시간여 만인 31일 오전 8시30분에야 협상을 마쳤다.

협상 도중 노조 측은 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가 회의 초기에 자리를 비운 뒤 되돌아오지 않자 복귀를 강력히 요구하며 항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 측은 金행장과 柳총재가 31일 오전 7시30분 무렵 협상장에 돌아와 성실하게 협상에 참여할 것을 약속한 뒤 농성을 풀었다.

노사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물가상승률과 경영실적.노동생산성 등을 감안해 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외에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다음주 7명의 대표 교섭위원들끼리 만나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