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교수 54명|우리의 견해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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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신대(학장 정대위)교수단 54명은 3일상오9시30분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과 관련, 「우리의견해」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박종철군 고문살인사건과 같은 야만적 폭력이 이땅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우리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필요를 느낀다』며 『인간이 인간을 짐승처럼 물먹이고 두들길 때, 더우기 그러한 행위를 권력과 제도가 비호하고 은페할때 인간은 인간되기를 그치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모든관계는 끊긴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거기에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어떤 경제적인 유복함의 약속도, 어떤 민주적 제도도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고문은 법과 제도의 정비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진정으로 인간답게 대우받는 사회가 만들어질때 비로소 사라진다』며 『고문의 종식은 그러므로 근원적으로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려는 운동이며 정통성이 있는 권력을 창출하려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이번 박군사건을 계기로, 삼아 국민들은 인간의 인간됨과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민주정권을 창츨하려는 범국민적 운동으로, 권력자는 권력의 츨발점과 속성을 뼈아프게 반성하며 역사적 전환을 준비하는 츨발점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박군의 영전에 스승으로서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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