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탈출 일가|제3국행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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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광수외무장관은 26일 상오 북한을 탈출한 김만철씨일가 망명사건과 관련,『그들의 자유의사를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수 있는 방법으로 확인하겠으며 이는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게될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 4, 11면>
최장관은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 정확한 대답을 회피했으나 이제 우리정부에 의한 자유의사확인이 시급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최장관은 직접 확인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 이날 상오「미카나기」일본대사를 불러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외무무 당국자는『그들의 자유의사가 확인되면 그 행선지가 어디든 그들의 의사가 존중돼야 하며 그 방법에 있어서도 국제관례와 인도주의정신을 존중하는 기본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김씨일가가 모두 한국에 오겠다면 당연히 받아들인다 ▲이들이 만일 제3국에 가겠다고 하면그 의사 또한 존중해야 한다 ▲그들이 일본에 머무르고 싶다고 하면 그 의사 역시 우리 정부로서는 막을수 없다는 세가지 기본방향을 설정해놓고 있다고 밝혀 이들의 행선지가 한국이 아닐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김씨 일가의 행선지에 대한 그들 내부 이견과 관련, 『그들의 개별 의사가 모두 존중돼야할 것이나 어느 집안이 서로 뿔뿔이 헤어지기를 바라겠느냐』고 말해 이들 가즉의 처리가 개별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닌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따라 김씨일가 내부의 자체설득작업등 이견조정을위한 시간이 필요해 사건처리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유엔난민기구등을 통한 방법에 대해서는『이를 전혀 배제할수 없으나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혀 이들의 망명처리가 해당국 사이에 직접교섭으로 이뤄질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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