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위에 중공지도부 이견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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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중공학생들의 데모에 관한 평가를 두고 중공지도부가 심각한 파벌투쟁을 벌이고 있는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중공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6일『부르좌 계급 자유화에 반대하는 기치를 선명히 한다』는 내용의 사설에서 공산주의 거부 움직임을 경계토록 촉구했다.
그러나 사설 내용중 학생시위는 공산주의가치를 강조하고 자본주의 사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취해온『일부동지』들의 노력이 실패했다는『심각한 교훈』을 남겨주었다고 지적, 『이제야말로 미몽에서 깨어날때』라고 말한내용은 중공지도부의 의견대립이 표면화된 사실을 드러내주고 있다.
한편 중공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6일 인민일보사설이 학생시위를 성질상 중대사건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수년간 부르좌 자유화사조가 범람했으며 일부 동지들의 기치가 선명치 못하고 태도가 확고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표현은 이러한 대립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회보는 인민일보의 6일 사설은 중공최고층(등소평을 의미)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생시위와 관련한 회의에서 밝힌 견해를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경주재 한 서방외교관은 인민일보의 이날 이례적인 사설에 대해 이는 중공지도측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기위한 새로운 캠페인을 벌일 조짐이라고 다르게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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