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정치범 수천명 석방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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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모스크바·워싱턴 UPI·AFP=연합】소련은 내년에 수 천명에 달하는 정치범들을 석방할지 모르며 이미 『대규모석방』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위소련소식통」들을 인용, 『지난주 국내유형에서 풀러난 반체제물리학자 「사하로프」박사의 모스크바 귀환이야말로 반체제주의자들에 대한 크렘린정책수정의 첫 단계』라고 지적하고 이들 소식통은 『내년에 수 천명의 정치범들이 수용소나 국내유형에서 풀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전했다.
선데이 타임즈는 또 소식통들이 이같은 『대량석방을 담당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KGB(비밀경찰)·공산당·정부의 사법부처대표들로 구성됐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소련의 평화주의자로서 「소련과 미국간의 신뢰구축을 위한 그룹」소속인 「루브첸코」는 이날 같은 그룹소속으로서 지난7월 2년의 노동수용소 복역형을 받은 「라리사· 추카예바」가 석방됐다고 밝혔다.
한편 「사하로프」박사는 이날 방영된 미 ABC-TV와의 회견에서 자신을 석방해 준데 대해 소련공산당서기장 「고르바초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소련의 인권문제 해결은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권과 관련해서 소련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자신의 석방이 『일부 사람들의 생각처럼 선전술책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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