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육영수 여사 생전에 '최태민 조심하라'고 박 대통령에게 주의 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박근혜 대통령 여동생인 근령(62)씨의 남편 신동욱씨가 “육영수(박 대통령의 어머니) 여사가 생전에 영애(박 대통령)에게 ‘최태민 주변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주장했다. 육 여사 서거 다음해인 1975년부터 박 대통령과 최태민씨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최태민은 지난달 31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최순실(60)씨의 아버지다.

공화당 총재인 신씨는 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방송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아내(근령) 말에 따르면 최태민의 등장은 어머니(육 여사) 살아 생전이었다”며 “당시 박근혜 영애의 비공식 행사장에 최씨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신씨에 따르면 “영애(박 대통령)와의 인연을 만들기 위해 최씨가 영애의 동선이 틀어지는 행동을 한 것이 사정기관에 의해 포착됐고, 그런 과한 행동이 겹쳐 일어나면서 (최씨에 대한) 신원조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 보고가 박정희 대통령까지는 아니더라도 육 여사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육 여사가 영에에게 주의를 주면서 ‘이런 사람들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는 걸 아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씨와 대통령의 인연에 대해선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우리 아내가 박 대통령의 운전기사 ㆍ비서 역할을 했었다”며 “박 대통령이 가장 외로웠던 1981년 쯤 최태민ㆍ순실이 다시 등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에 따르면 81년까지만 해도 근령씨도 최씨를 ‘고마운 분’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미국으로 떠난 아내에게 돈을 부쳐준 사람이 최태민 일가였던 것으로 아내가 기억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재무를 최씨 일가가 맡아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전두환 대통령에게서 받았던 6억원이 현재 최순실 일가가 축척한 재산의 시드머니(종잣돈)가 됐을 수 있다”며 “이 참에 최태민 일가가 축적한 부를 낱낱이 조사해 출처가 밝혀지지 않는 돈은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 6억원으로 근령씨가 아파트 한채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