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게이트」일본에도"불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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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나카소네」일본 수상은 16일 자신이 「레이건」미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 이란 인질석방 문제에 나섰다는 미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대이란 무기매각에 일본이 관계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7월 「레이건」미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으나 그때는 무역마찰에 관해 이야기했다. 「레이건」대통령은 그때 자신이 이란 인질사건으로 골치 아프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일본이 이란에 친서를 보내고 특사를 파견한 것은 어디까지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지는 「레이건」미 대통령이 「나카소네」수상에게 미국인 인질사건에 대해 협조하도록 요청했으며 「나카소네」수상은 즉시「나카야마」프랑스 대사를 이란과 시리아에 특사로 파견했다고 「하타노」전법상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었다.
한편 일본의 야당들은 17일 「나카소네」수상이 레바논 내 미 인질들의 석방과 관련, 어떠한 역할을 수행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소네」수상이 「레이건」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란과 교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의 4대 주요 야당들은 이 같은 『미 추종정책』은 일본의 대 중동 정책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중동국가에 대한 일본의 『공신력』 을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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