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불가리아 역도선수 살라마노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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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체중3배를 들어올리는 괴력의 역도60㎏급 세계챔피언 「나움·살라마노프」(19·불가리아)가 지난7일 호주멜번에서 열린 월드컵역도대회에서 또한차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뒤 감쪽같이 증발, 3일만에 망명을 신청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뿌리고 있다.
「살라마노프」는 7일 저녁 교외레스토랑에서 동료들과 축하파티를 벌인뒤 밤10시쯤 파티장을 떠났다는 것. 이후 8일 아침 멜번시내의 한 코피숍에서 한 젊은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제보외에는 종적이 묘연했었다.
당황한 호주역도연맹의「샘·코파」회장은 9일 10개 TV방송의 아침방송을 통해『누구든 「살라마노프」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경찰이나 나에게 연락주길 바란다』며 키1m50㎝, 몸무게60㎏의「작은 거인」수배협조를 호주전역에 호소했다.
「코파」씨는 『그가 호주여인과 사랑에 빠질 시간여유가 있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며 난처해하기도.
정작 불가리아선수단에서는 공식논평을 하지 않고 있지만 호주외무성은 선수단이 제출한 실종계가 이미 접수됐다고 밝혔다.
3주간의 일시 체류비자로 입국한 그는 영어도 거의 못하기 때문에 동반자가 딸린「사랑의 도피행」같다는 추측이 무성했던것.
그러나 터키계인 「살라마노프」는 멜번교외 터키계 불가리아 소수민족 마을에 숨어 망명을 신청하고 있음이 10일 밝혀졌다.
그는 불가리아의 터키계소수민족 박해에 대해 평소 불만을 품어왔다고 말했다.「살라마노프」는 56·60㎏두 체급의 세계최고기록 보유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역도계의 1인자.
특히 17세때인 84년 56㎏급용상에서 인간체력의 한계라던 체중3배(1백70.5㎏)를 들어올린뒤 60㎏급으로 체급을 올려 무려 1백87.5㎏을 기록한 「작은거인」으로 유명하다.
지난 11월 소피아(불가리아)세계선수권때도 3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이번 대회 인상에서도 1백48㎏으로 세계최고기록을 경신, 대회4연패를 달성했었다.【시드니=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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