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위폐 2천2백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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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안양=연합】지난 5월 경북금능에서 1만원권 위폐 1천6백장이 네다바이 범행에 쓰인뒤 다시 경기도안양시에서 1만원권 위폐 2천2백장이 네다바이에 사용돼 8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신고된 이 위폐는 번호가 「0678691가나사」,「1749714다사다」두가지로 모조지에 컬러인쇄돼 있으나 세종대왕의 얼굴모양이 정교치 못하고 세종대왕 얼굴옆의 생존기간 표시및 뒷면에 경회루·한국조폐공사라는 인쇄가 들어있지 않는 등 조잡해 일반인도 얼른 위폐임을 알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안양시 중심가인 본백화점 앞길에서 호떡행상을 하는 유선옥여인(41·안양동831)이 이날이 위폐대신 자기돈 8백만원을 네다바이 당했다고 신고해왔다는 것.
유여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낮 호떡행상을 하고 있는데 30대 남자 1명이 호떡을 사먹으며 『12월 중순께 미국에 유학가는데 노모를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며 『노모를 돌볼 경우 3천만원까리 전세집과 월생활비 40만원씩을 주겠다』며 접근, 유여인이 이를 수락하자 『다시 오겠다』며 사라졌다는 것이다.
범인은 지난 5일 다시 나타나 『전세집을 얻을 돈 가운데 2천2백만원밖에 마련치못했다』 고 하며 돈가방을 보여주어 유여인이 자기집을 팔아 갖고 있던 돈가운데서 나머지 8백만원을 마련, 범인의 돈가방에 넣은후 함께 택시를 타고 범인이 방을 얻어놓았다는 서울신림동으로 가던중 범인이 『배가 아파 잠시 약국에 다녀와야겠다』며 내린후 소식이 없어 그대로집으로 돌아와 보관해 왔다는 것.
유여인은 7일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가방을 열어보니 자기돈 8백만원은 간곳이 없고 위폐 2천2백만원만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위폐의 번호나 제작솜씨 및 범행수법이 지난5월 경북 금능에서 1만원짜리 위폐 1천6백장을 맡기고 소12마리를 가져간 네다바이사건과 똑같은 점으로 미루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키1백80㎝에 국방색점퍼를 입고 경상도 말씨를 쓰는 범인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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