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진, 3차 TV토론 전날 밤 유흥업소 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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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에 휩싸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캠프 관계자들이 3차 대선 TV토론 전날 취재진과 함께 라스베이거스의 한 유흥업소에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22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뉴욕포스트의 가십전문매체 페이지식스는 이날 트럼프의 대언론 담당 제이슨 밀러와 여성 참모 2명이 지난 18일 미 CNN·NBC·ABC 방송 관계자 3명과 라스베이거스의 ‘사파이어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클럽’에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클럽은 약 6500㎡(1900평) 규모로 상의를 탈의한 여성 댄서들이 나오는 유흥업소다. 동행한 취재진은 CNN의 트럼프 담당 PD, NBC 방송의 기자, ABC 방송 카메라 기자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최종 TV토론을 앞둔 날 클럽을 방문한 건 좋지 않은 아이디어였다”면서 “심각한 판단 미스”라고 비판했다. 3차 TV토론은 다음 날인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에서 열렸다.

세 방송사와 트럼프 캠프 측은 페이지식스의 보도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유세에서 “부패한 언론들이 클린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도 추가로 등장했다. 이번이 11번째다. 성인물 배우 제시카 드레이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전 캘리포니아주 타호호 골프대회에 참가했을 때 트럼프가 강제로 나를 안고 키스했다”면서 “하룻밤을 보내면 1만 달러(약 1100만원)와 개인 비행기를 사용하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영화배우 살마 아예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거부하는데도 트럼프가 지속적으로 사귀자고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여성들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선거 후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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